교외선 이야기: 1961년 개통부터 2025년 재개통까지
대곡에서 의정부까지 30km 남짓을 잇는 교외선이 왜 멈췄다가 21년 만에 다시 달리게 됐는지, 왜 전철이 아니라 디젤기관차가 끄는 무궁화호인지 정리했습니다.
연표
1961년
교외선 운행 시작
고양 · 양주 · 의정부를 잇는 동서 철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송추계곡 · 장흥 · 일영으로 가는 나들이와 대학생 MT 열차로 오래 기억됐습니다.
2004년 4월
여객열차 운행 중지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같은 도로교통 발달과 수도권 광역전철 확대로 이용객이 줄면서 여객 운행을 멈췄습니다. 마지막 무렵에는 하루 왕복 6회 다녔습니다.
2021년 8월
운행 재개 업무협약
경기도, 고양 · 양주 · 의정부시, 국가철도공단, 코레일이 운행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시설 개량은 국비로, 운행 손실은 세 시가 나눠 내기로 했습니다.
2021년 10월 ~ 2024년 12월
497억 원 시설 개량
38개월 동안 노반 · 궤도 · 통신 · 신호를 고쳤습니다. 전체 구간의 85%인 27.3km 레일을 새로 깔고, 침목 절반 이상과 정차역 홈 지붕 · 홈 대합실도 정비했습니다.
2025년 1월 11일
21년 만에 운행 재개
대곡 · 원릉 · 일영 · 장흥 · 송추 · 의정부 6개 역에 무궁화호가 하루 왕복 8회로 다시 달렸습니다. 1월 31일까지는 전 구간 1,000원 기념 운임을 받았습니다.
2025년 2월 3일
주말 열차를 낮 시간대로
출퇴근 시간에 몰려 있던 주말 열차를 낮으로 옮기자 주말 하루 평균 이용객이 739명에서 1,002명으로 늘었습니다.
2025년 4월 1일
하루 20회 운행 · 교외하루 출시
운행을 하루 왕복 20회로 늘리고, 하루 무제한 패스 '교외하루'(4,000원)를 내놓았습니다. 리모델링한 일영역에는 철도 미니박물관이 생겼습니다.
왜 전철이 아니라 디젤기관차가 다니나요?
교외선은 전기선이 없는 비전철 노선입니다. 코레일은 처음에 기관차 없이 객차 아래 엔진으로 달리는 디젤동차(RDC)를 넣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말부터 2022년 5월까지 한 정밀안전진단에서 디젤동차를 더 쓸 수 있는 기간이 2년도 안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투입하려면 잔존수명이 5년은 돼야 했습니다. 전철화는 비용이 너무 크고, 전기선 없이 달리는 배터리 · 수소열차는 아직 상용화 전이라, 화물용으로 쓰던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끄는 방식으로 정해졌습니다.
기관차가 앞뒤에 한 대씩 붙은 이유
교외선 열차는 '디젤기관차 + 객차 + 객차 + 발전차 + 디젤기관차' 5량입니다. 양 끝 종점에 열차를 돌릴 공간이 부족해서, 갈 때는 앞 기관차가, 올 때는 뒤 기관차가 앞장서도록 양쪽에 기관차를 붙였습니다.
철도차량안전규칙은 동력을 끈 기관차를 여객열차에 연결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두 기관차 모두 엔진을 켜고, 앞 기관차가 전체를 제어하며 달립니다. 승객이 타는 칸은 객차 2량, 정원은 136명입니다.
운영비는 누가 내나요?
시설 개량비 497억 원은 국비로 냈고, 열차 운행 손실은 고양 · 양주 · 의정부 세 시가 나눠 냅니다. 코레일은 2025년 운영비로 세 시에 모두 48억여 원을 통보했습니다. 2025년 이용객은 약 20만 8천 명이었습니다.
세 시는 증편보다는 홍보와 관광상품으로 이용객을 늘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지자체별 교외선 관광 프로그램은 '지자체 교외선 소식'에 모아 두었습니다.
앞으로 바뀔 수 있는 것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디젤기관차를 한시적으로 쓰다가, 개발 중인 수소전기동차 실증이 끝나면 바꿔 넣을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2024년까지 실증 사업 예산이 두 해 연속 확보되지 않아 투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와 세 시는 2020년 교외선 전철화 협약을 맺고, 전철화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해 왔습니다. 새 계획이 나오면 이 페이지에 반영합니다.